'런닝화,운동화'가 드디어 제 곁을 떠났습니다.
르까프(화승), LECAF FURY W0305HS35.
신발이 망가졌습니다. 달리기 운동 열심히해서 내 몸이 건강해 진것이니, 기뻐할 일입니다. 운동화가 닳을 수록 제가 더 건강해지는 것이기에, 한때는 신발이 빨리 닳기를 바랐습니다.
진작부터 버려야할 이유가 있었던 매우 낡은 운동화였는데, 하도 오래신었고, 발에도 잘 맞고, 시티런에도 참가하며 신어서 그런지 쉽게 버리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르까프(화승)출시한 운동화로 기억합니다. 아버지 회사에서 직원들 복지로 신발을 나눠준 운동화인데, 제게 주셨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제 스타일과 달라서, 몇년동안 신발장에 잠들어 있던 운동화였습니다.
● 2012년.
10km 달리기 준비하면서 르까프 런닝화 신었습니다. 3개월동안 120km 정도 뛰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취미로서 달리기를 했습니다. 어릴적부터 축구 농구를 좋아해서 잘 달립니다.
당시 스트레스 해소로서 매우 좋은 취미였고, 덕분에 몸도 건강해 졌습니다. 어차피 자주 달리는거, 10km 마라톤(시티런) 참가로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싶었고, 운동에 강한 동기부여를 줬습니다.
덕분에 그 해에 10km 마라톤(장거리 달리기) 2군데 참여했습니다. 모두 이 르까프 운동화 신고 뛰었습니다.
기록은 좋지 못했는데, 운이 좋아서 수상도 했습니다.
● 2014~2019년.
매년 한 20km 씩은 뛰었던거 같습니다. 꾸준히는 아니었지만 매년 봄 가을, 날시 좋은 날이면 한강에 나가 달렸습니다.
모두 이 르까프 퓨리(FURY) 신고 달렸습니다. 6년간 총 120km 정도 될듯합니다.
태어난지 10년(한 15년?)이 넘은 운동화를 신고 200km를 넘게 달렸으니, 당연히 신발이 멀쩡할 수가 없습니다.
●화승(르까프) 기업회생 신청.
국내 스포츠 아웃도어 기업인 '화승'이 2019년 2월에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을 냈다고 합니다. 화승은 고무신부터 나이키(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를 생산하며 성장했습니다. 브랜드로는 '르까프, 메렐, 케이스위스'가 있습니다.
기업회생이란, 망해가는 회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절차라고 합니다.
●르까프 퓨리, '런닝화, 운동화' 후기.
2000년대 중반에 출시한것으로 추측되며, 처음 신은건 2012년도 입니다. 런닝할때만 신었습니다. 아주 격하게 다뤘습니다. 오래된신발을 격하게 다뤘으니 멀쩡 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버텨줘서 놀랐습니다.
런닝화는 달릴때 발등부분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신발 외부에서 바람이 들어와 내부에 환풍이 잘됩니다. 오래뛰어도 땀 배출이 수월하여, 쾌적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것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런닝화는 겨울에 발시렵습니다.
신발 코(?)부분, 앞굽 부분입니다. 진작에 뜯어져서 본드로 붙여서 신고 다녔습니다.
르까프 퓨리는 못생긴 신발인데, 발에 딱 맞고, 이거 신고 시티런에도 참가하면서 정이 들어서 그런지 못버렸습니다. 떨어진 앞굽을 강력본드로 붙이고 썼습니다.
터진 재봉. 오래 신다보니 신발 외부 천이 헐어 있습니다. 10년 넘은 신발인데, 생각보다 말짱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닳고 닳은 뒷굽. 떨어지려는 뒷굽 고무. 뒷굽은 진작부터 닳아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 무릎 연골에도 좋지 못했을 텐데, 진작에 버릴걸 그랬습니다.
런닝화의 앞굽도 닳고 닳아, 노랜색 고무가 벗겨졌습니다. 이정도 까지만 해도 신을만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잘 신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버려야 할 명확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신발 밑창이 아예 떨어져 버렸습니다. 10~15년 전쯤 태어난 신발을 작정하고 괴롭혔으니 떨어질만 합니다.
이만큼 저는 건강해 졌지만, 런닝화(운동화)는 생명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놔주려 합니다. 버렸습니다.
'르까프 퓨리' 생긴것 못났어도, 발에도 착감기고, 이거 신고서 상도 타고, 비가오든 진흙이 가로막든, 항상 제곁에서 함께였습니다. 진짜 오래신고, 험하게 격하게 다뤘는데, 오랫동안 잘 버텨줬습니다.
● 달리기 어플, 러닝 앱.
2018/04/24 - [문화 생활/건강·운동] - 달리기 어플 추천 / 몇 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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